오늘은 추석 연휴 첫날!
솔직히 말하면 우월을 위한 일은 딱히 한 게 없다 ㅎ
(브랜드 슬로건 하나 붙잡고 하루 종일 씨름한 것 빼고…)
근데 이게 마냥 찔리지는 않는다.
Day 01에 책 레버리지를 읽고 내 삶에서 중요한 것들을 적어보는 시간을 가졌는데
꽤 높은 순위에 ‘가족’이 있었다.
가족과 보내는 시간도 나한테는 의미 있는 시간이다.
그러니까 오늘은 가족에게 쓴 시간의 비중이 높은 날이고,
내가 적어둔 우선순위대로 산 날이기도 하다.
(창업을 위해서는 상당한 시간을 제품에 갈아 넣어야 할 것 같은 압박이 있긴 하지만…. 그렇게 하면 오래 못 간다는 것도 안다 ^ㅁ^)
아침엔 시댁에 다녀왔고,
돌아와서는 러닝 2시간.
그리고 Product 페이지 하나 만드니까 오늘의 거의 끝나간다… (시간이 왜 이렇게 빠른걸까 ㅠㅠ)
근데 이 페이지 하나 만드는 게 생각보다 오래 걸렸다…
어제 About 페이지를 만들고 오늘 Product 페이지를 만들면서
우월이 뭔지, 한 문장으로 뭐라고 말해야 하는지를
처음부터 다시 붙잡고 있었기 때문이다.

처음엔 얼마 전에 낸 공모전 사업계획서를 참고해서 초안을 잡았는데
막상 나온 걸 보니까…
가입자 수, 데이터 건수, 1년 목표, 수익모델 단계까지
이건 제품 소개가 아니라 심사위원한테 내는 진행 보고서였다 ㅋㅋ
블로그에 들어온 사람이 궁금한 건
“그래서 이게 뭔데? 나한테 뭐가 좋은데?” 일 텐데
나는 계속 “이렇게 돈 벌 거예요”로 초안을 잡고 있었던 것 ^^…….
그래서 숫자랑 로드맵은 싹 빼고
무슨 제품인지, 왜 필요한지, 뭐가 다른지,
그리고 궁극적으로 뭘 바꾸고 싶은지만 남겼다.
진짜 말 그대로 제품 소개 페이지 !!!!!로 만들기!
슬로건 방황기
생각보다 시간을 많이 쓴 건 슬로건이었다.
페이지를 한 문장으로 마무리하고 싶었는데 그 한 문장이 안 나왔다.
- 큰돈을 쓰기 전에, 기준을 먼저 보여드립니다 → 뭔가 어색…
- 아는 사람만 유리한 시장에서, 누구나 기준을 가진 시장으로 → 이상함
- 결혼부터 시작해 라이프 예산의 기준 → 라이프 예산? 어감이 별로
- 결혼부터 시작해 라이프 월렛의 기준 → 월렛이 기준을 갖는다는 게 말이 안 됨
- 레몬마켓을 피치마켓으로 → 경제용어라 일반인 접근성 떨어짐 + 유치함
내가 하고 싶은 말은 분명했다.
결혼부터 시작해서 생활 전반의 레몬마켓을 피치마켓으로 바꾸는 것.
그 가격의 기준이 되는 플랫폼이 우월이라는 것.
근데 이걸 한 줄로 줄이려니까 자꾸 설명이 되거나, 유치해지거나, 둘 다 되거나 ㅠ
그러다 문득 어제 만든 명함에
거기 내가 적었던 우월에 부제(?)를 보고서 음…
실거래가로 우월하게, 우리의 월렛
슬로건을 명함에 넣었어야 했나? 라는 생각도 들었다.
결정된 슬로건 -> “결혼부터 시작하는, 생활 가격의 기준”
생각해보니 둘 다 필요하긴 하다.
브랜드 네이밍을 중의적인 뜻으로 만들었으니까!!!
(실거래가로 “우월”하게, “우월 – 우리의 월렛”)
명함에 들어가는 건 한 번 스쳐도 기억에 남는 태그라인이고,
“결혼부터 시작하는, 생활 가격의 기준”은 처음 보는 사람한테 우월이 뭔지 알려주는 설명문이다.
태그라인은 기억에 남아야 하고, 설명문은 이해가 돼야 한다.
그래서 Product 페이지의 마지막은 명함과 똑같은 문장으로 끝냈다.
명함, 블로그, 앱이 같은 문장으로 끝나야 사람들이 “우월” 하면 이 말로 기억할 테니까.
그리고 소소한 삽질도 하나.
Product 페이지를 페이지가 아니라 글로 만들어버려서
홈 화면 일지 목록에 Product가 Uncategorized 달고 Day 04 위에 떡하니 올라가 있었다 ^^;
워드프레스는 카테고리 없는 글에 자동으로 Uncategorized를 붙인다는 걸 이렇게 배운다.
17.2km, 그리고 페이스
사실 나는 요즘 인생 첫 하프마라톤을 준비하고 있다.
오늘은 2시간 동안 17.2km를 뛰었다.
하프까지 3.9km 남았다!

뛰는 내내 시계를 봤다.
km당 7분 페이스.
이 숫자가 없으면 내가 지금 너무 빠른 건지, 이대로 가도 되는 건지 알 수가 없다.
페이스는 러너한테 기준이다.
돌아와서 Product 페이지를 쓰다 보니까 이게 계속 겹쳐 보였다.
결혼 준비하는 사람한테는 이 페이스가 없다.
내가 받은 견적이 빠른 건지 느린 건지, 비싼 건지 괜찮은 건지
기준 없이 그냥 뛰는 거다.
우월이 만들고 싶은 게 결국 그 페이스구나 싶었다.
오늘 한 일은 코드 한 줄 없었지만,
내가 뭘 만들고 있는지를 한 문장으로 말하는 연습을 한 날이었다.
연휴에도 조금은 달렸다 ㅎ
가족도, 러닝도, 우월도.
각자의 페이스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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