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inyoung Hong

Journal of building things, business and life

Business

Lessons on customers, money, and running a company, learned the hard way.

  • Day 05 · 블로그 세팅하기 (2)

    오늘은 추석 연휴 첫날!
    솔직히 말하면 우월을 위한 일은 딱히 한 게 없다 ㅎ
    (브랜드 슬로건 하나 붙잡고 하루 종일 씨름한 것 빼고…)

    근데 이게 마냥 찔리지는 않는다.
    Day 01에 책 레버리지를 읽고 내 삶에서 중요한 것들을 적어보는 시간을 가졌는데
    꽤 높은 순위에 ‘가족’이 있었다.
    가족과 보내는 시간도 나한테는 의미 있는 시간이다.

    그러니까 오늘은 가족에게 쓴 시간의 비중이 높은 날이고,
    내가 적어둔 우선순위대로 산 날이기도 하다.
    (창업을 위해서는 상당한 시간을 제품에 갈아 넣어야 할 것 같은 압박이 있긴 하지만…. 그렇게 하면 오래 못 간다는 것도 안다 ^ㅁ^)

    아침엔 시댁에 다녀왔고,
    돌아와서는 러닝 2시간.
    그리고 Product 페이지 하나 만드니까 오늘의 거의 끝나간다… (시간이 왜 이렇게 빠른걸까 ㅠㅠ)

    근데 이 페이지 하나 만드는 게 생각보다 오래 걸렸다…
    어제 About 페이지를 만들고 오늘 Product 페이지를 만들면서
    우월이 뭔지, 한 문장으로 뭐라고 말해야 하는지를
    처음부터 다시 붙잡고 있었기 때문이다.

    처음엔 얼마 전에 낸 공모전 사업계획서를 참고해서 초안을 잡았는데
    막상 나온 걸 보니까…
    가입자 수, 데이터 건수, 1년 목표, 수익모델 단계까지
    이건 제품 소개가 아니라 심사위원한테 내는 진행 보고서였다 ㅋㅋ

    블로그에 들어온 사람이 궁금한 건
    “그래서 이게 뭔데? 나한테 뭐가 좋은데?” 일 텐데
    나는 계속 “이렇게 돈 벌 거예요”로 초안을 잡고 있었던 것 ^^…….

    그래서 숫자랑 로드맵은 싹 빼고
    무슨 제품인지, 왜 필요한지, 뭐가 다른지,
    그리고 궁극적으로 뭘 바꾸고 싶은지만 남겼다.

    진짜 말 그대로 제품 소개 페이지 !!!!!로 만들기!

    슬로건 방황기

    생각보다 시간을 많이 쓴 건 슬로건이었다.
    페이지를 한 문장으로 마무리하고 싶었는데 그 한 문장이 안 나왔다.

    • 큰돈을 쓰기 전에, 기준을 먼저 보여드립니다 → 뭔가 어색…
    • 아는 사람만 유리한 시장에서, 누구나 기준을 가진 시장으로 → 이상함
    • 결혼부터 시작해 라이프 예산의 기준 → 라이프 예산? 어감이 별로
    • 결혼부터 시작해 라이프 월렛의 기준 → 월렛이 기준을 갖는다는 게 말이 안 됨
    • 레몬마켓을 피치마켓으로 → 경제용어라 일반인 접근성 떨어짐 + 유치함

    내가 하고 싶은 말은 분명했다.
    결혼부터 시작해서 생활 전반의 레몬마켓을 피치마켓으로 바꾸는 것.
    그 가격의 기준이 되는 플랫폼이 우월이라는 것.
    근데 이걸 한 줄로 줄이려니까 자꾸 설명이 되거나, 유치해지거나, 둘 다 되거나 ㅠ

    그러다 문득 어제 만든 명함에
    거기 내가 적었던 우월에 부제(?)를 보고서 음…

    실거래가로 우월하게, 우리의 월렛

    슬로건을 명함에 넣었어야 했나? 라는 생각도 들었다.
    결정된 슬로건 -> “결혼부터 시작하는, 생활 가격의 기준”

    생각해보니 둘 다 필요하긴 하다.

    브랜드 네이밍을 중의적인 뜻으로 만들었으니까!!!

    (실거래가로 “우월”하게, “우월 – 우리의 월렛”)

    명함에 들어가는 건 한 번 스쳐도 기억에 남는 태그라인이고,
    “결혼부터 시작하는, 생활 가격의 기준”은 처음 보는 사람한테 우월이 뭔지 알려주는 설명문이다.
    태그라인은 기억에 남아야 하고, 설명문은 이해가 돼야 한다.
    그래서 Product 페이지의 마지막은 명함과 똑같은 문장으로 끝냈다.
    명함, 블로그, 앱이 같은 문장으로 끝나야 사람들이 “우월” 하면 이 말로 기억할 테니까.

    그리고 소소한 삽질도 하나.
    Product 페이지를 페이지가 아니라 글로 만들어버려서
    홈 화면 일지 목록에 Product가 Uncategorized 달고 Day 04 위에 떡하니 올라가 있었다 ^^;
    워드프레스는 카테고리 없는 글에 자동으로 Uncategorized를 붙인다는 걸 이렇게 배운다.

    17.2km, 그리고 페이스

    사실 나는 요즘 인생 첫 하프마라톤을 준비하고 있다.
    오늘은 2시간 동안 17.2km를 뛰었다.
    하프까지 3.9km 남았다!

    뛰는 내내 시계를 봤다.
    km당 7분 페이스.
    이 숫자가 없으면 내가 지금 너무 빠른 건지, 이대로 가도 되는 건지 알 수가 없다.
    페이스는 러너한테 기준이다.

    돌아와서 Product 페이지를 쓰다 보니까 이게 계속 겹쳐 보였다.
    결혼 준비하는 사람한테는 이 페이스가 없다.
    내가 받은 견적이 빠른 건지 느린 건지, 비싼 건지 괜찮은 건지
    기준 없이 그냥 뛰는 거다.

    우월이 만들고 싶은 게 결국 그 페이스구나 싶었다.
    오늘 한 일은 코드 한 줄 없었지만,
    내가 뭘 만들고 있는지를 한 문장으로 말하는 연습을 한 날이었다.

    연휴에도 조금은 달렸다 ㅎ
    가족도, 러닝도, 우월도.
    각자의 페이스대로.

  • Day 03 · 실행하기 위한 준비 (1)

    Day 03 · 실행하기 위한 준비 (1)

    ‘우월’에 몰입하기로 다짐한 후, 나는 제일 먼저 창업자들이 모이는 자리, 창업 네트워킹의 장을 찾아 나서기로 마음먹었다.
    예비창업자, 창업자, 투자자…. 직장인으로만 살아온 나에게는 나를 전혀 다른 세계에 밀어 넣는 도전이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나를 알리고, 우월을 알려야겠다고 생각했다.

    작년의 첫 시도

    사실 항상 생각만 하고 있던 건 아니다. 작년에 한 번은 실행해본 경험이 있다.
    내가 사는 세계와 다른 세계로 들어가고 싶어서, 무작정 창업 관련 커뮤니티를 뒤져 팔로우하기 시작했다. 네이버 카페, 인스타그램, 카카오톡 오픈채팅까지.
    방법은 지금도 차차 찾아가는 중이지만, 그때는 일단 문을 두드려보는 게 전부였다.

    그렇게 가입한 네이버 창업 커뮤니티 카페에서 우연히 은평창업지원센터의 네트워킹데이 공지를 발견했다.
    선착순 20명. 1번으로 지원했고, 남편과 함께 참석했다.

    한 번의 참석이 데려온 기회들

    여러 업종에서 창업자, 예비창업자로 활동하는 분들과 선배 창업자를 만나는 뜻깊은 시간이었다.
    그리고 그 자리는 나에게 또 다른 기회를 가져다주었다.

    공교롭게도 그날은 예비창업패키지 두 번째 탈락 연락을 받은 날이었다.
    부센터장님께 그 이야기를 꺼냈더니 창업지원단 부단장님을 연결해 주셨고, 감사하게도 예비창업패키지 인큐베이팅 과정에 참관할 기회를 얻어 서류 통과자들과도 만날 수 있었다.

    인큐베이팅이 끝난 뒤에는 부단장님께 온·오프라인으로 두 차례, 한 시간가량씩 멘토링을 받았다.
    내 사업계획서를 처음으로 ‘보완’이라는 걸 해본 경험이었다.

    자리에 한 번 나간 것만으로, 혼자서는 닿을 수 없던 사람과 기회가 줄줄이 이어졌다.

    그 날 나에게 없던 것

    아무튼! 이렇게 여러 기회를 가져다준 네트워킹데이에 참석했을 때, 나는 명함이 없었다.
    다른 예비창업자들의 명함만 잔뜩 받아왔다. ㅎ

    나를 소개할 종이 한 장이 없다는 건, 그 자리에서 나를 기억할 단서를 남기지 못했다는 뜻이기도 했다.

    그래서 이번엔, 명함부터

    그래서 이번엔 1번으로 명함을 만들고 싶었다.
    재미있게 시안을 만들었고, 큰 고민 없이 200매 주문을 진행했다.

    명함도 샀으니, 이제 본격적으로 ‘실행’을 하겠노라.
    (마침 요즘 읽고 있는 책도 『실행에 집중하라』인데, 실행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하는 책이다. 다 읽으면 언젠가 리뷰도 남겨야겠다.)


    흠… 추석 연휴가 끼어서

    내 예쁜 첫 ‘우월’ 명함은 9월 말에나 받을 수 있을 것 같다.
    아~ 애타네. 빨리 보고 싶다.

  • Day 01 · 다시 처음부터 생각해보기

    오늘 나는 약 2년 동안 준비해온 내 아이템 ‘우월’을 돌아보는 계기를 가졌다.
    아니, 정확하게는 이번 주 내내 『레버리지』라는 책을 읽으면서 돌아보게 되었다.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우월’은 ‘우리의 웨딩월렛’의 줄임말이며,
    동시에 예비부부들의 결혼준비를 ‘우월’하게 돕는다는 중의적인 뜻을 지닌 예비부부 결혼예산 플랫폼이다.
    AI로 예산관리를 편리하게 도와주고, 향후 데이터가 쌓이면 ‘평균 데이터’와 ‘예측 데이터’를 제공하기 위해 만든 아이템이다.

    2년간의 성적표

    1. MVP 개발 완료
    2. 웨딩 관련 SNS에 홍보해서 가입자 300명 정도 확보
    3. 실사용자 피드백 약 3~5건 정도 받아봄
    4. 스레드 약 1,200명 팔로워, 인스타 200여 명 팔로워, 틱톡 & 유튜브는 채널 개설만 한 정도
    5. 한때는 매일 웨딩 관련 주제로 숏폼을 만들어 배포하기도 했지만 성적이 좋진 않았다
    6. 정부 관련 사업계획서를 8개째 제출 (예비창업패키지 3회, 창업경진대회, 공모전 등)
    7. 6회는 탈락, 2개는 아직 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태

    이 정도 시점이 되니까 ‘우월’을 아끼면서도 회피하고 있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길을 잃은 것 같기도 했다.

    사업계획서가 탈락한 이유를 피드백으로 받아보면 부실한 BM과 유저의 빠른 이탈(지속적인 사용 불가)이었기 때문에, ‘우월’의 비즈니스 로직을 개선하는 것만으로는 유의미한 성과를 만들어낼 것 같지 않았다.
    그래서 개발도 멈춘 채, 뭘 해야 할지 몰라서… 1년 반 정도를 아깝게 흘려보낸 것 같다.

    내가 생각하는 성과는 ‘우월’의 사용자가 늘어나는 것, 지원금이나 투자를 받는 것, 또는 사용자가 많아져서 광고로 수입을 얻는 것 같은 것들이었다.
    그런데 아무 성과도 일어나지 않으니, 내가 투자한 돈으로 키워보겠다며 구글 애드센스 부수익을 노리고 경제 블로그를 시작했다.
    이게 잘못된 방법이라는 걸 애드센스 승인에 약 30번 떨어지고 나서야 깨닫고 그만두었다.


    『레버리지』가 던진 질문

    그리고 8번째 사업계획서인 모두의창업 2기에 도전하고, 『레버리지』를 읽으면서 생각을 바꿨다.
    ‘우월’을 대하는 태도를 바꿔야겠다고.

    내 삶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느끼는 일을 적어보기

    문제는 자신이 누구인지 모르고, 자신의 가치를 존중하지 않는 것이다. 자신을 아는 것이 가치를 세우기 위한 첫 번째 단계다. 이제부터 알려줄 연습은 당신에게 통찰력, 명확성, 초점을 제시해줄 것이다. 자신을 더욱 가치 있게 여기고, 자기 파괴적인 감정과 망상을 버릴 수 있도록 돕고, 직관적인 행동과 자발적인 명확성을 가질 수 있도록 생각을 정리해줄 것이다. 이제 삶을 바꾸기 위해, 당신을 산만하게 만드는 모든 일에서 벗어나야 한다. 아래의 순서대로 가치 목록을 작성해보자.

    이 과정에서 다음 사항을 고려하라.

    • 어떤 일에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가?
    • 외부적인 압박을 받지 않고 하루 종일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인가?
    • 무엇에 대해 지속적으로 생각하는가?
    • 당신의 공간을 무엇으로 채우고 싶은가?
    • 당신의 어떤 점이 사람들에게 가장 잘 알려져 있는가?
    • 삶에서 결과가 이미 나타난 부분과 나타나지 않은 부분은 무엇인가?
    『레버리지』, 롭 무어 지음 / 김유미 옮김 – 밀리의 서재

    『레버리지』뿐만 아니라 나는 자기계발서 읽는 것을 좋아하는데, 수십 권을 읽으며 느낀 공통점이 있다.

    • 일단 나를 알아야 한다.
    • 어떤 일에 임할 때 그 일을 미치도록 좋아해야 한다.
    • 돈을 좇는 게 아니라 누군가에게, 또는 어딘가에 영향력을 끼쳐야 한다.
    • 이루고 싶은 게 있다면 그 일에 진심으로 미쳐 살아야 한다.

    책이 내게 묻는 말에 진심을 다해 한 자 한 자 적어보았다.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일들과 그 일들의 우선순위를.
    그러고 나서야 내가 왜 2년 가까이 제자리걸음이었는지 조금은 알 것 같았다.

    레버리지 가치 목록 필사 노트 1 레버리지 가치 목록 필사 노트 2

    나는 돈을 벌고 싶었던 것 같다.
    ‘우월’이 돈을 벌어줄 거라 기대하고 ‘우월’을 대한 것이다. 그게 패착이었다.

    처음 ‘우월’은 내가 결혼준비를 하면서 느낀 불편함에서 시작되었다.
    결혼준비를 하는 예비부부들의 불편함을 해소해서, 사회적 문제인 레몬마켓의 가격 불평등을 해소하고자 만들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 돈을 좇고 있었다.
    사용자를 모아서 광고를 붙여야지. 지원금, 투자를 받아서 퀄리티를 높여야지.


    원점에서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 ‘우월’이 사회에 어마어마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메가 아이템이 되기를 바라며 다시 시작하려고 한다. 원점에서부터.

    오늘의 첫 다짐
    매일 5시간은 ‘내가 이루고 싶은 우월’에 미쳐보기.
    진심을 다해, 온 정신을 쏟아서.

    애정하는 나의 ‘우월’에게, 1년 반 동안 방치해서 미안하다.

    오늘 이룬 일

    ‘우월’과 함께 브랜딩될 내 이름으로 도메인을 샀다.

    jinyounghong.com
    야호! 🎉